본문 바로가기

주저리 주저리

혹시 방황하고 있을 클래식 작곡과 학생들에게...(1)

주저리 주저리 코너의 첫 글로 자아성찰겸 다시 다짐하는 의미에서 내가 작곡과 재학 시절 느꼈던 것들과 혹시 그 때의 나와 같은 입장에 처한, 현재 이 글을 보고 있을 분들을 위해 한번 주저리 주저리 해보려고 한다. (물론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ㅋ)

 

 

실용음악과 출신, 악기 전공이 아니므로 이 계통들의 진로와 고충들은 전혀 모르겠다. 유튜브의 실음과를 위한 조언? 같은 영상들이 몇몇이 있으므로 혹시 우연히 이 사이트에 들어온 실음과 분들은 유튜브가 더 빠르니 그 쪽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목을 보듯이 철처히 클래식 작곡과분들을 위한 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왜 클래식 작곡과를 선택하셨나요?"

 

 

혹시 이 질문에 바로 지금 당장 A4 용지 한 장을 꽉 채울 만큼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지금의 나도 절대 쉽게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클래식 작곡과를 현재 다니시는 분들이나 클래식 작곡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신 입시생들에겐 정말로 아주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게 되는데, (입시생때, 대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졸업반 졸업후...) 의외로 입시생때 이 질문을 자문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입시 과외나 입시 학원에서도 근본적인 이 질문을 먼저 던지기 보다 대학교를 좀 더 효과적으로 진학 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클래식 작곡과를 준비 하는 경우도 조심스럽지만 적지 않을 것이다. (학생 본인이 클래식 작곡과보다 실음과를 진학하고 싶은데 진학의 성공률 때문에 클래식작곡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고등학교 대입 시기때 주변 친구들은 예체능을 선택한 학생들에 대해 자신의 꿈을 남들보다 먼저 알고 그 길을 걷는 멋진? (특히 음악쪽) 아이들이라는 황송한 인식이 있지만 막상 내막을 파헤쳐보면 문이과 학생들이 대학교 과를 선택하는 것만큼 자신이 선택한 작곡과에 대한 생각은 두루뭉술 할 것이다.

 

 

한국 한정, 고등학교 때 클래식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중 '아~ 나는 사회에 나가면 무엇 무엇을 할거야' 라는 생각보다 '작곡가가 될거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신가?

 

당장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한 지식은 고사하고 눈앞에 놓인 화성학 책들과 기본 이론서들, 입시작곡, 입시 피아노곡들이 앞을 내다볼수 없도록 할 것이다.

 

분명 보통 문이과 학생들보다 난 과를 미리 정했는데 알수 없는 불안감은 떨쳐 낼수 없으며 그것이 설령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해서 잠시 발작이 멈추더라도 이내 대학교졸업반때 스멀스멀 그 실체가 다시 자신을 옥죄어 올것이고 비로소 그것이 '과를 미리 정한것이 진로에 대한 고민 끝이 아니구나' 라는 다소 공포스러운 자각을 하게 될것이다. 이것은 한국교육의 대학교 입학이 인생 끝이다라는 인식이 맛닿아 있는것이다.

 

그래서 저 질문은 첫 단추를 꿰는 입시생들에게 더더더더욱 중요하다. 

 

본인은 예고 출신이 아니라 일반 인문계고 출신이므로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들은 어쩌면 예고를 다니는 분들에겐 공감이 안될 수 있을것이다. 

 

일반고에서 클래식 작곡과를 준비하시는 학생분들 중 클래식을 가요나 락 ,팝, 기타 대중음악만큼 계속 끼고 살았던 분들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클래식음악이 둘러 쌓인 환경에서 지내시나요? 혹시 이루마나 히사이시조, 뉴에이지 장르에 음악을 더 들었던 분들이 있나요? (절대 폄하하는 것 아닙니다)

 

클래식음악에 익숙치 않다면 입시준비때 보다 대학교를 입학해서 4년을 버틴다는 입장으로 즐겁지 못하게 다닐 수 있으며 중도 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고 용단있는 처사이다.)

 

지금은 베토벤이나 쇼팽의 입시 피아노곡을 준비하는 정도니 잘 모르겠지만 대학교 입학후 각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한 공부는 몰려오는 쓰나미 앞에 작은 나무 한그루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혹시 원하는 대학교 커리큘럼을 훝어 봤을때 '아 이정도면 대학교를 졸업해서라도 밥 벌이는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학교가 있으신가.. 아니 애초에 자신이 직접 사전조사라도 한다면 이미 난 분이겠네..

 

 

입시생, 학생들에게 힘들지만 생각해 봐야하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유학, 대학원, 선생님이다.

 

무슨말이냐면, 저 3가지가 대학교 고학년이 될 때즘 한번 쯤 생각하게 되는 진로들이기 때문이다. 좀 더 생각을 정리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애초에 선생님이나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입시생들이 있다면 여기선 패스~

 

그렇다면 아직 대학교도 진학 못한 입시생들에게 유학? 이라고 생각하 실 분들이 있으실텐데 좀더 이야기를 들어봐주시라. 

 

 

선생, 교수가 아니라면 클래식 작곡으로 밥 벌이 할 수 있는 진로가 무엇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게 미디어음악 (영화, 게임, 뮤지컬,방송쪽), 오케스트레이터, 편곡자정도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오케스트레이터를 제외하곤 나머진 두가지는 실음과와 겹치는 진로들이다. 그리고 한국에선 시장이 크지 않아 정말 말 그대로 그것 하나로 밥 먹고 살 수 있냐는 것이다. 

 

만약 막연하게 한국에서 이 3가지로 성공하고 싶은 입시생들이 있다면 (성공까진 아니고 밥벌이) 지금 입시때 유학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학하는 과에 대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하라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 나처럼 고학년 되어서 유학을 고민말고 입학 후에 현실을 빨리 받아들여 유학에 대한 고민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내가 대학교 재학시절에는 선배들이 '1학년때는 놀고 3학년때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부분 할 것이다' 예언을 했는데 그 확률은 놀랍도록 높다. 여학생들중 적지 않은 수가 중간에 휴학을 선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은 군대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상당부분 정리를 하고 복학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는 다음편에서~